
최근 몇 년 사이 패션 업계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미국 브랜드 중 하나가 있다.
바로 BODE(보디)다.
한눈에 보기에도 화려한 로고가 있는 브랜드는 아니다. 오히려 오래된 퀼트, 빈티지 원단, 손바느질 같은 요소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도 패션 업계는 BODE를 꾸준히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BODE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이야기를 만드는 브랜드에 가깝기 때문이다.
에밀리가 만든 새로운 남성복
BODE는 2016년 뉴욕에서 디자이너 에밀리 애덤스 보드 아울라(Emily Adams Bode Aujla)에 의해 설립되었다.
브랜드의 시작은 매우 독특했다.
첫 컬렉션은 새 원단이 아닌 빈티지 퀼트와 앤티크 패브릭으로 만들어졌다.
100년 가까이 된 린넨, 오래된 테이블보, 수작업 퀼트 등 시간이 담긴 원단들이 새로운 옷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럭셔리 패션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접근 방식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BODE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모든 옷에는 이야기가 있다
BODE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브랜드가 옷을 바라보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에밀리는 단순히 예쁜 옷을 만드는 것보다 옷에 담긴 역사와 기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컬렉션에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 가족의 추억, 오래된 사진, 여행 경험 등이 자주 등장한다.
브랜드는 스스로를 "개인의 이야기와 역사적 기술을 연구하는 브랜드"라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BODE의 옷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라기보다 하나의 기록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퀼트 재킷이 상징이 된 이유

BODE를 대표하는 제품은 단연 퀼트 재킷이다.
브랜드 초창기부터 사용해 온 빈티지 퀼트는 지금도 BODE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패치워크, 수선 흔적, 손바느질 자국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원단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래서 같은 제품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이후 수많은 브랜드들이 따라 하기 시작했고, 오늘날 업사이클링 패션과 헤리티지 패션 흐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랜드파 코어의 중심에 선 브랜드
최근 몇 년 동안 패션 업계에서는 '그랜드파 코어(Grandpa Core)'라는 키워드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할아버지 옷장에서 꺼낸 것 같은 카디건, 니트, 셔츠, 워크 재킷 등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BODE는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하지만 단순히 빈티지 스타일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래된 미국 문화와 장인 정신, 그리고 가족의 기억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된다.
왜 패션 업계가 BODE를 주목할까
BODE는 짧은 시간 안에 미국 패션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2019년 CFDA 신인 디자이너상을 수상했고, LVMH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CFDA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수상하며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흥미로운 점은 브랜드가 성장하면서도 초창기의 철학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전히 장인 정신과 스토리텔링을 중심에 두고 있으며, 대량 생산보다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복까지 확장했다
한동안 남성복 브랜드로 알려졌던 BODE는 최근 여성복 컬렉션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브랜드는 오랫동안 여성 고객들의 구매 비중이 높았고,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본격적인 여성복 라인을 출시했다.
덕분에 지금의 BODE는 단순한 남성복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가까워지고 있다.
BODE가 특별한 이유
패션 브랜드는 많다.
하지만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브랜드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BODE는 오래된 원단과 사라져 가는 기술, 그리고 개인의 기억을 옷이라는 형태로 기록한다.
그래서 BODE의 옷은 단순히 입기 위한 제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남겨둘 수 있는 하나의 물건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이것이 패션 업계가 BODE를 높게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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