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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Brand Story

Wales Bonner는 옷으로 문화를 기록한다

by 초예민 2026. 6. 28.

Wales Bonner의 컬렉션을 보다 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옷을 먼저 보게 되는 브랜드가 아니라, 그 옷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Grace Wales Bonner는 컬렉션을 만들기 전에 문학과 음악, 역사, 예술을 폭넓게 연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녀의 컬렉션에는 단순히 멋있는 옷보다 하나의 문화와 시대를 해석한 흔적이 자연스럽게 담긴다.

패션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보다, 옷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브랜드.

개인적으로 Wales Bonner는 그런 브랜드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테일러링과 아프로-애틀랜틱 문화가 만나다

Grace Wales Bonner는 2014년 Central Saint Martins를 졸업한 뒤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시작했다.

브랜드는 공식적으로 자신을 ‘European heritage with an Afro Atlantic spirit’라고 소개한다.

이 문장은 Wales Bonner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영국식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흑인 문화와 음악, 문학, 디아스포라의 역사까지 함께 탐구한다.

하지만 이런 문화적 레퍼런스는 과장되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재킷의 비율이나 니트의 짜임, 자수와 크로셰 같은 공예적인 디테일 안에 조용히 녹아든다.

그래서 Wales Bonner의 컬렉션은 화려하기보다 오래 바라볼수록 깊이가 느껴진다.


클래식은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다시 쓰인다

Wales Bonner를 처음 접하면 클래식한 테일러링 브랜드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컬렉션을 계속 보다 보면 스포츠웨어와 니트웨어, 전통적인 공예 기법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브랜드는 서로 다른 문화와 시대를 충돌시키기보다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그래서 클래식한 재킷 옆에 크로셰 디테일이 어색하지 않고, 트랙 팬츠와 테일러드 재킷도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이런 균형감각이 Wales Bonner만의 가장 큰 장점이다.


adidas와의 협업이 특별했던 이유

많은 사람들에게 Wales Bonner를 처음 알린 것은 adidas Originals 협업이었다.

Samba와 SL72, Superstar 같은 익숙한 운동화는 순식간에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협업이 성공한 이유는 새로운 실루엣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Grace Wales Bonner는 스포츠웨어에도 자신이 꾸준히 연구해온 문화와 공예를 담아냈다.

크로셰 디테일, 빈티지한 색감, 섬세한 소재 선택은 운동화를 단순한 스니커즈가 아니라 하나의 컬렉션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Wales Bonner와 adidas의 협업은 유행을 넘어 하나의 기준이 됐다.


조용하지만 가장 깊이 있는 브랜드

패션에는 강한 이미지를 남기는 브랜드가 많다.

Wales Bonner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기억된다.

화려한 퍼포먼스도, 자극적인 디자인도 거의 없다.

대신 컬렉션을 한 시즌, 두 시즌 계속 보다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보인다.

모든 옷에는 분명한 문화적 배경과 섬세한 연구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Wales Bonner는 단순히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옷을 통해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브랜드다.

아마 그것이 Grace Wales Bonner가 지금 가장 존경받는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이 된 이유일 것이다.

 

 

* Wales Bonner 옆에 걸 수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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