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ko Kostadinov의 컬렉션을 처음 보면 기능적인 옷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워크웨어를 닮은 재킷, 입체적으로 재단된 팬츠, 독특한 절개와 포켓.
하지만 컬렉션을 계속 보다 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이 브랜드는 기능을 위해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통해 새로운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의 옷은 테크웨어처럼 보이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진다.
개인적으로 Kiko Kostadinov는 옷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옷을 설계하는 디자이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구조는 이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언어다
Kiko Kostadinov는 불가리아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Central Saint Martins를 졸업한 뒤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시작했다.
그의 컬렉션은 워크웨어와 유니폼에서 출발하지만, 단순히 기능적인 옷을 만드는 데 머물지 않는다.
패턴을 다시 설계하고, 절개를 새롭게 배치하고, 익숙한 재킷과 팬츠를 전혀 다른 비율로 재구성한다.
그래서 Kiko Kostadinov의 옷은 처음에는 낯설지만, 입었을 때 몸과 함께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브랜드가 오랫동안 연구해 온 것은 장식이 아니라 구조다.
실험적이지만 현실에서 입을 수 있는 옷

아방가르드한 브랜드 가운데는 런웨이에서는 인상적이지만 현실에서는 쉽게 입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Kiko Kostadinov는 조금 다르다.
실험적인 패턴과 독특한 실루엣을 보여주면서도 결국은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완성한다.
그래서 컬렉션을 자세히 보면 재킷과 셔츠, 니트, 팬츠 모두 익숙한 아이템들이다.
다만 그 익숙한 옷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하고 설계한다.
이 균형감각이 Kiko Kostadinov를 동시대 디자이너들과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이다.
ASICS는 성공의 이유가 아니라 결과였다

많은 사람들은 Kiko Kostadinov를 ASICS 협업으로 처음 접했다.
실제로 그의 스니커는 현대 스니커 문화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협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협업이 성공한 이유는 멋진 색 조합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원래 옷에서 연구하던 구조와 기능, 움직임에 대한 고민을 스니커에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ASICS와의 작업은 브랜드의 방향이 바뀐 것이 아니라, 기존 철학이 다른 제품군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 사례에 가깝다.
하나의 브랜드에서 하나의 하우스로
최근 Kiko Kostadinov를 보면 브랜드의 규모가 분명히 달라졌다.
남성복뿐 아니라 Laura와 Deanna Fanning이 이끄는 여성복은 독립적인 컬렉션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ASICS NOVALIS, Mackintosh 0001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연결되고 있다.
브랜드는 더 이상 한 명의 디자이너가 만드는 컬렉션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하나의 하우스로 성장하고 있다.
좋은 디자인보다 좋은 구조를 만드는 브랜드
패션은 새로운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Kiko Kostadinov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 옷은 왜 이런 구조를 가져야 하는가.
왜 이 절개가 필요한가.
왜 이 실루엣이어야 하는가.
그래서 그의 컬렉션은 화려한 장식보다 패턴과 구조를 먼저 보게 만든다.
아마 그것이 Kiko Kostadinov가 지금 가장 영향력 있는 독립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이유일 것이다.
좋은 옷을 만드는 브랜드는 많다.
하지만 옷의 구조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Kiko Kostadinov는 그 몇 안 되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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