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4 Tanner Fletcher, 로맨티시즘을 입은 아메리칸 클래식 패션에서 ‘젠더리스’라는 단어는 이제 낯설지 않다.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 레이스와 리본, 진주 장식까지. 한때는 파격으로 여겨졌던 요소들도 이제는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그래서일까. Tanner Fletcher 역시 종종 ‘젠더리스 브랜드’라는 한 문장으로 소개된다.하지만 이 브랜드를 그렇게만 설명하기에는 조금 아쉽다.Tanner Fletcher가 보여주는 세계는 단순히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미국 클래식 테일러링 위에 로맨티시즘을 덧입히고, 오래된 빈티지의 감성을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다시 풀어낸다. 결국 이들이 만들고 싶은 것은 새로운 성별이 아니라 하나의 취향이다.사랑에서 시작된 브랜드브랜드의 이름은 두 창립자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Tanner Richie와.. 2026. 7. 21. Eckhaus Latta는 취향으로 완성되는 브랜드다 Eckhaus Latta의 컬렉션을 처음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실루엣은 예상에서 조금 벗어나 있고, 소재는 익숙하면서도 낯설다.런웨이만 본다면 꽤 실험적인 브랜드라는 인상이 먼저 든다.그런데 재미있는 건, 실제로 이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옷장을 보면 가장 자주 입는 아이템은 의외로 데님이나 티셔츠라는 점이다.아주 평범한 옷처럼 보이지만 막상 입으면 분위기가 달라진다.과하게 꾸미지 않아도 스타일이 완성되는 느낌.개인적으로 Eckhaus Latta는 평범한 옷을 가장 새롭게 만드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실험은 런웨이보다 옷 안에 있다Eckhaus Latta는 늘 실험적인 브랜드로 소개된다.그 설명은 틀리지 않다.하지만 이 브랜드의 실험은 눈에 띄는 형태를 만드는 데만 있지 않다.패턴을 조금.. 2026. 7. 5. R13, 미국 그런지를 가장 현대적으로 풀어낸 브랜드 패션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일이 있다.미니멀리즘이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고, 스트리트웨어가 패션 시장을 이끌던 때도 있었다.하지만 그런지(Grunge)는 조금 다르다.유행처럼 지나가기보다 계속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되는 문화에 가깝다.그 중심에는 언제나 몇몇 브랜드가 있었고, R13는 그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존재다.많은 사람들이 R13를 디스트레스드 데님 브랜드로 기억한다.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하지만 R13의 진짜 매력은 데님이 아니라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있다.거칠고 자유로운데 과하지 않고,분명 펑크적인데 어딘가 여성스럽다.이 상반된 감각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브랜드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R13는 2009년 뉴욕에서 시작됐다.브랜드를 이끄는 크리스 레바(Chris Leba)는 오랫동안 R.. 2026. 6. 25. 6397은 왜 패션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을까? 뉴욕이 만든 가장 현실적인 브랜드 패션을 오래 좋아하다 보면 이상하게 자주 보이는 브랜드들이 있다.크게 광고를 하는 것도 아니고, SNS에서 화제가 되는 브랜드도 아닌데 패션 업계 사람들의 옷장에는 꼭 한두 벌씩 들어 있는 브랜드들.6397도 그런 브랜드 중 하나다.처음 브랜드 이름을 들으면 숫자밖에 보이지 않는다.하지만 뉴욕 패션 업계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다.특히 데님과 팬츠, 셔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6397은 유행을 만드는 브랜드라기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에 가깝다.그래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계속 손이 간다.6397은 어떻게 시작됐을까6397은 2012년 뉴욕에서 스텔라 이시(Stella Ishii)가 설립한 브랜드다.그녀는 뉴욕의 유명 쇼룸인 THE .. 2026. 6.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