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Brand Story

Paly Hollywood는 할리우드의 그림자를 입는다

by 초예민 2026. 7. 10.

패션은 종종 아름다운 이야기만을 담는다.

하지만 Paly Hollywood는 조금 다르다.

이 브랜드가 바라보는 할리우드는 화려한 레드카펫이 아니다.

영화 산업의 이면, 잊혀진 배우들, 오래된 영화 포스터, 반항적인 음악,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희미해진 미국 대중문화까지.

Paly Hollywood는 가장 찬란했던 시대보다 그 시대가 남긴 흔적에 더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새 옷을 만든다는 느낌보다, 오래된 문화의 조각을 하나씩 다시 꺼내 입는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 Paly Hollywood는 빈티지 티셔츠를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할리우드의 신화를 옷으로 기록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영화보다 영화 같은 브랜드

Paly Hollywood는 배우 James Franco와 디자이너 Kyle Lindgren이 2020년 시작한 브랜드다.

하지만 셀러브리티 브랜드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두 사람은 새로운 스트리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음악, 문학, 미국 서브컬처를 하나의 컬렉션 안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그래서 컬렉션에는 잘 알려진 아이콘보다 잊혀진 영화와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브랜드가 직접 내세우는 “Hollywood is Hell”이라는 문장 역시, 화려한 할리우드 뒤에 존재하는 어두운 역사와 인간적인 이야기를 상징한다.  


그래픽보다 스토리가 먼저 보인다

Paly Hollywood의 옷을 보면 가장 먼저 그래픽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단순한 프린트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낡은 영화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빈티지 밴드 티셔츠 같은 워싱, 해진 듯한 디스트레스 가공.

이 모든 요소는 단순히 오래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장식이 아니다.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의 일부다.

그래서 Paly Hollywood의 티셔츠는 로고를 보여주는 아이템보다 하나의 포스터를 입는 느낌에 가깝다.


티셔츠 하나에도 시간이 담겨 있다

Paly Hollywood가 가장 잘 만드는 것은 단연 그래픽 티셔츠와 스웨트셔츠다.

실제로 컬렉션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브랜드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도 가장 추천하고 싶은 카테고리다.

하지만 이 브랜드의 매력은 그래픽에서 끝나지 않는다.

워싱과 디스트레스 가공, 봉제 방식까지 빈티지 의류를 연구한 흔적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그래서 새 제품임에도 오래 입은 듯한 질감이 살아 있고, 시간이 지나도 오히려 더 멋있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최근에는 후디, 워크 셔츠, 데님 재킷, 저지 톱까지 컬렉션을 확장하고 있지만, 브랜드의 정체성은 여전히 그래픽 티셔츠와 스웨트웨어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빈티지를 흉내 내지 않는 빈티지

요즘은 빈티지 스타일을 표방하는 브랜드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오래된 옷처럼 보이게 만드는 데 그친다.

Paly Hollywood는 조금 다르다.

이 브랜드는 오래된 문화와 이야기를 먼저 이해하고, 그것을 현대적인 옷으로 다시 풀어낸다.

그래서 빈티지를 재현하기보다, 빈티지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함께 담아낸다.

좋은 빈티지는 시간이 만들어낸다.

그리고 좋은 브랜드는 그 시간을 존중한다.

Paly Hollywood는 할리우드의 화려함보다 그 뒤에 남은 흔적을 가장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