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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alee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색이다.
물론 좋은 소재와 뛰어난 봉제, 완성도 높은 기본기를 갖춘 브랜드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실제로 Auralee의 니트와 코트, 셔츠는 그런 평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컬렉션을 계속 보다 보면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소재의 이름보다 색이다.
이번 시즌에는 어떤 베이지를 보여줄까.
어떤 브라운을 만들었을까.
아이보리와 크림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Auralee는 새로운 컬러를 만드는 브랜드라기보다, 익숙한 컬러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색을 고르는 감각이 특별한 브랜드
Auralee의 컬렉션에는 강렬한 원색이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뉴트럴 컬러를 중심으로 아주 미묘한 톤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햇볕에 바랜 듯한 라이트 블루, 회색이 한 방울 섞인 브라운, 노란 기가 거의 없는 크림 컬러.
설명으로는 평범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 컬렉션을 보면 그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Auralee의 옷은 유행하는 색이라기보다 오래 입고 싶은 색에 가깝다.
계절이 바뀌어도 쉽게 질리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원단은 색을 더 아름답게 보여준다
Auralee는 원단 개발에도 많은 시간을 들이는 브랜드다.
일본의 원단 업체와 함께 실을 개발하고, 원하는 질감과 색이 나올 때까지 염색과 가공을 반복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같은 베이지라도 코튼에서는 담백하게, 울에서는 부드럽게, 캐시미어에서는 깊이감 있게 표현된다.
색과 소재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완성해 주는 느낌이다.
Auralee의 컬러가 유독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런 과정 덕분이 아닐까 싶다.
옷장 안에서 오래 살아남는 옷
Auralee의 디자인은 크게 과장되지 않는다.
실루엣도 적당한 여유를 유지하고, 디테일도 필요한 만큼만 더한다.
그래서 처음 입었을 때 강한 인상을 주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만족감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니트웨어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카테고리다.
색감과 소재를 가장 잘 느낄 수 있고, 계절이 바뀌어도 자연스럽게 다시 손이 간다.
셔츠 역시 Auralee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아이템이다.
몸을 과하게 감싸지도 않고, 너무 오버사이즈도 아닌 절제된 실루엣 덕분에 단독으로 입어도 좋고 레이어드 하기도 편하다.
겨울에는 코트가 빠질 수 없다.
좋은 원단과 차분한 컬러가 만나 Auralee다운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아이템 중 하나다.
컬러는 함께 입었을 때 더 빛난다
Auralee의 컬렉션을 보다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옷 한 벌이 특별하다기보다, 컬러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것이다.
베이지 니트에 브라운 팬츠를 입고, 그 위에 크림 컬러 코트를 걸쳐도 전혀 답답하지 않다.
톤온톤 스타일링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Auralee만큼 참고하기 좋은 브랜드도 드물다.
그래서 룩북을 보다 보면 새로운 아이템보다 컬러 조합을 눈여겨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계절이 바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패션에는 한눈에 시선을 끄는 브랜드도 있고, 계절이 바뀔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브랜드도 있다.
Auralee는 후자에 가깝다.
봄이 오면 어떤 셔츠를 보여줄지 궁금하고, 가을이 되면 이번 시즌 니트의 색감이 기대된다.
매 시즌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Auralee만의 컬러 팔레트를 조금씩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브랜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Auralee의 컬렉션은 유행을 확인하는 것보다 좋은 색을 구경하는 즐거움에 더 가깝다.
옷을 오래 좋아하다 보면 결국 디자인보다 색을 먼저 보게 되는 순간이 온다.
Auralee는 그 즐거움을 가장 꾸준하게 보여주는 브랜드 중 하나다.
다른 일본 브랜드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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