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one Rocha의 컬렉션을 처음 보면 리본과 진주, 레이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로맨틱하거나 여성스러운 브랜드로 기억한다.
하지만 컬렉션을 오래 보다 보면 전혀 다른 인상을 받게 된다.
같은 리본이라도 어딘가 긴장감이 있고,
같은 레이스라도 마냥 사랑스럽지만은 않다.
Simone Rocha는 아름다움을 단순한 장식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반대되는 감정을 한 컬렉션 안에 공존시키며,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해온 여성성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그녀의 로맨스는 언제나 조금 낯설고, 조금은 강인하다.
부드러움과 강인함은 함께 존재할 수 있다
Simone Rocha는 아일랜드와 중국이라는 두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디자인 언어를 만들어왔다.
그녀의 컬렉션에는 진주와 튤, 레이스, 리본 같은 섬세한 요소가 자주 등장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장식이 아니다.
볼륨감 있는 실루엣과 견고한 테일러링, 예상하지 못한 소재와의 조합은 컬렉션에 긴장감을 더한다.
그래서 Simone Rocha의 옷은 부드럽지만 약하지 않고, 우아하지만 결코 수동적이지 않다.
이런 대비가 브랜드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다.
리본은 유행이 아니라 브랜드의 언어였다

최근 몇 년 사이 패션에서는 코케트(Coquette)와 발레코어(Balletcore)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리본과 튤, 메리제인 슈즈, 진주 장식은 수많은 브랜드와 패션 콘텐츠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자연스럽게 Simone Rocha 역시 그 흐름을 대표하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언급됐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Simone Rocha는 유행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리본과 진주, 튤을 자신의 디자인 언어로 꾸준히 사용해왔다.
그래서 지금의 트렌드는 Simone Rocha가 방향을 바꾼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패션이 Simone Rocha의 언어를 다시 발견한 과정에 가깝다.
브랜드가 특별한 이유는 리본을 사용해서가 아니라, 그 익숙한 요소에 새로운 감정을 담아냈다는 데 있다.
아름다움은 언제나 하나의 이야기였다
Simone Rocha의 컬렉션은 늘 하나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동화와 종교, 가족, 아일랜드의 문화와 기억, 그리고 여성들의 삶.
이런 이야기들은 직접적으로 드러나기보다 실루엣과 소재, 디테일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그래서 그녀의 컬렉션은 화려한 장식보다 분위기가 오래 기억된다.
런웨이를 보고 나면 어떤 옷을 봤는지보다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다.
런웨이보다 현실에서 더 아름다운 브랜드
Simone Rocha는 런웨이에서만 빛나는 브랜드가 아니다.
실제로 옷을 입었을 때 브랜드의 매력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유의 볼륨감 있는 드레스와 자카드 코트, 진주 장식 니트와 셔츠는 특별한 날은 물론, 데님이나 스니커즈와 함께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개인적으로 Simone Rocha의 옷은 생각보다 스타일링의 폭이 넓은 브랜드라고 느낀다.
화려한 디테일이 많지만, 막상 입어 보면 과장되기보다 우아하게 정리된다.
그래서 특별한 날을 위한 브랜드이면서도, 오래 입을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결국 Simone Rocha가 만드는 것은 로맨스가 아니다

패션은 종종 아름다움을 하나의 이미지로 정의하려 한다.
Simone Rocha는 그 반대의 길을 걷는다.
그녀의 컬렉션에는 순수함과 불안함이 함께 있고,
강인함과 연약함도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그래서 리본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가 되고, 진주는 우아함을 넘어 감정을 전달하는 소재가 된다.
아마 이것이 Simone Rocha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많은 브랜드가 아름다운 옷을 만든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란 하나의 감정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꾸준히 보여주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Simone Rocha의 로맨스는 달콤하지만은 않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이 브랜드를 계속해서 다시 보게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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