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umarine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장미와 플로럴 드레스가 떠오르고,
누군가에게는 나비 모티브와 로우라이즈 데님, Y2K 스타일이 먼저 생각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이미지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Blumarine는 시대가 바뀔 때마다 여성성을 새롭게 해석해 온 브랜드다.
그래서 컬렉션은 계속 달라졌지만, 브랜드가 이야기하는 여성성만큼은 언제나 중심에 있었다.
로맨틱한 여성성을 만든 이탈리아 하우스
Blumarine는 1977년 Anna Molinari와 Gianpaolo Tarabini가 설립한 브랜드다.
초기의 Blumarine는 꽃과 레이스, 실크, 자수 같은 섬세한 요소를 바탕으로 한 이탈리아식 로맨티시즘을 대표하는 하우스였다.
특히 Anna Molinari는 ‘Queen of Roses’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플로럴을 자신만의 언어로 발전시켰고, 브랜드는 관능적이면서도 우아한 여성성을 꾸준히 제안해 왔다.
Y2K는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또 하나의 해석이었다

최근 Blumarine를 이야기할 때 Nicola Brognano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는 나비 모티브와 로우라이즈 데님, 퍼 트리밍, 반짝이는 장식 등 2000년대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Blumarine를 다시 패션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의 Blumarine를 Y2K 브랜드로 기억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Brognano가 만든 것은 새로운 브랜드가 아니라, 원래 Blumarine가 가지고 있던 로맨틱하고 관능적인 여성성을 동시대의 언어로 다시 번역한 컬렉션이었다.
그래서 그의 컬렉션은 유행을 잘 탄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영리하게 이어간 사례라고 생각한다. (Vogue)
여성성은 하나의 스타일이 아니다
Blumarine를 오래 보다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브랜드가 말하는 여성성은 하나의 스타일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미와 레이스가 중심이던 시기도 있었고,
Y2K의 자유로운 에너지가 중심이던 시기도 있었다.
최근에는 David Koma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며 보다 구조적이고 현대적인 여성성을 제안하고 있다.
표현 방식은 달라졌지만, 브랜드가 여성성을 탐구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Blumarine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
패션은 몇 년마다 여성성을 새롭게 정의하려 한다.
하지만 Blumarine는 그 흐름을 따라가기보다, 시대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성성을 다시 해석해 왔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Anna Molinari를 통해 Blumarine를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Nicola Brognano를 통해 이 브랜드를 알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David Koma의 Blumarine를 기억하는 세대도 생길 것이다.
좋은 브랜드는 한 시대의 유행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어도 자신만의 언어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Blumarine는 지난 40여 년 동안 바로 그것을 증명해 온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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