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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Brand Story

Cecilie Bahnsen은 쿠튀르를 일상으로 가져온다

by 초예민 2026. 7. 1.

Cecilie Bahnsen의 컬렉션을 처음 보면 풍성한 실루엣과 입체적인 꽃 장식, 섬세한 자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로맨틱한 드레스 브랜드로 기억한다.

하지만 컬렉션을 오래 보다 보면 이 브랜드의 진짜 매력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쿠튀르에서나 볼 법한 디테일을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게 일상복 안에 녹여낸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Cecilie Bahnsen은 로맨틱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라기보다, 쿠튀르를 매일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번역하는 디자이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쿠튀르와 레디투웨어 사이에서

Cecilie Bahnsen은 브랜드를 직접 ‘오트쿠튀르와 레디투웨어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설명한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브랜드의 방향은 충분히 이해된다.

컬렉션에는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자수와 스모킹, 퀼팅, 입체적인 플로럴 아플리케가 반복해서 등장하지만, 결과물은 특별한 날만 입는 드레스에 머물지 않는다.

셔츠와 블라우스, 스커트와 팬츠까지 모두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Cecilie Bahnsen의 옷은 화려하기보다 가볍고, 쿠튀르답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아름다움은 디테일에서 완성된다

Cecilie Bahnsen의 컬렉션을 가까이에서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실루엣보다 텍스타일이다.

얇은 오간자 위에 더해진 입체적인 꽃 장식, 섬세한 셔링과 스모킹, 손으로 만든 듯한 자수까지.

브랜드는 장식이 많은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단 자체를 하나의 입체적인 구조로 만든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단정한 드레스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놀라운 디테일이 하나씩 보인다.

이런 장인정신이 Cecilie Bahnsen을 다른 로맨틱 브랜드들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협업이 오히려 브랜드를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최근 Cecilie Bahnsen은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ASICS와 함께 선보인 GEL-TERRAIN과 GEL-QUANTUM 시리즈는 기능적인 러닝화에 브랜드 특유의 플로럴 디테일과 입체적인 텍스타일을 더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The North Face와 Alpha Industries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능성과 실용성을 앞세운 브랜드들이었지만, Cecilie Bahnsen의 손을 거치자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갖게 됐다.

그리고 최근 공개된 UNIQLO와의 협업은 이 브랜드의 철학을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Shapes of Poetry’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컬렉션은 LifeWear의 실용성과 Cecilie Bahnsen의 ‘Everyday Couture’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평범한 저지 드레스와 티셔츠에도 셔링과 프릴, 부드러운 볼륨을 더하며, 쿠튀르의 감성을 일상으로 가져오려는 브랜드의 철학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로맨틱하지만 현실적인 브랜드

Cecilie Bahnsen의 옷은 분명 로맨틱하다.

하지만 그 로맨스는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오히려 운동화와 함께 입었을 때 더 자연스럽고, 데님이나 니트와 함께 스타일링했을 때 더욱 매력이 살아난다.

그래서 이 브랜드는 특별한 날을 위한 드레스 브랜드에 머물지 않는다.

일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브랜드에 가깝다.

좋은 드레스를 만드는 브랜드는 많다.

하지만 쿠튀르의 섬세함을 평범한 하루 안으로 가져오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Cecilie Bahnsen은 그 몇 안 되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