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56 Cecilie Bahnsen은 쿠튀르를 일상으로 가져온다 Cecilie Bahnsen의 컬렉션을 처음 보면 풍성한 실루엣과 입체적인 꽃 장식, 섬세한 자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로맨틱한 드레스 브랜드로 기억한다.하지만 컬렉션을 오래 보다 보면 이 브랜드의 진짜 매력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쿠튀르에서나 볼 법한 디테일을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게 일상복 안에 녹여낸다는 점이다.개인적으로 Cecilie Bahnsen은 로맨틱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라기보다, 쿠튀르를 매일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번역하는 디자이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쿠튀르와 레디투웨어 사이에서Cecilie Bahnsen은 브랜드를 직접 ‘오트쿠튀르와 레디투웨어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설명한다.이 한 문장만으로도 브랜드의 방향은 충분히 이해된다.컬렉션에는 장.. 2026. 7. 1. Simone Rocha의 로맨스는 달콤하지만은 않다 Simone Rocha의 컬렉션을 처음 보면 리본과 진주, 레이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로맨틱하거나 여성스러운 브랜드로 기억한다.하지만 컬렉션을 오래 보다 보면 전혀 다른 인상을 받게 된다.같은 리본이라도 어딘가 긴장감이 있고,같은 레이스라도 마냥 사랑스럽지만은 않다.Simone Rocha는 아름다움을 단순한 장식으로 사용하지 않는다.오히려 서로 반대되는 감정을 한 컬렉션 안에 공존시키며,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해온 여성성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그래서 그녀의 로맨스는 언제나 조금 낯설고, 조금은 강인하다.부드러움과 강인함은 함께 존재할 수 있다Simone Rocha는 아일랜드와 중국이라는 두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디자인 언어를 만들어왔다.그녀의 컬렉션에는 진주.. 2026. 6. 30. ERDEM은 이야기를 가장 아름다운 직물로 만든다 ERDEM의 컬렉션을 보다 보면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다.옷을 먼저 보게 되는 브랜드가 아니라, 이번 시즌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는지를 먼저 궁금하게 만든다.실제 역사 속 인물, 오래된 사진과 편지, 문학과 예술.Erdem Moralıoğlu는 매 시즌 하나의 이야기를 깊이 연구한 뒤 그것을 옷으로 풀어낸다.그래서 ERDEM은 단순히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이야기를 가장 아름다운 직물로 번역하는 브랜드에 가깝다.꽃보다 먼저 직물이 보이는 브랜드많은 사람들이 ERDEM을 플로럴 드레스 브랜드로 기억한다.물론 꽃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중요한 요소다.하지만 컬렉션을 오래 보다 보면 오히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자카드와 레이스, 자수, 브로케이드 같은 텍스타일이다.ERDEM은 매 시즌 .. 2026. 6. 29. Kiko Kostadinov는 옷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다 Kiko Kostadinov의 컬렉션을 처음 보면 기능적인 옷이라는 인상을 받는다.워크웨어를 닮은 재킷, 입체적으로 재단된 팬츠, 독특한 절개와 포켓.하지만 컬렉션을 계속 보다 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이 브랜드는 기능을 위해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통해 새로운 실루엣을 만들어낸다.그래서 그의 옷은 테크웨어처럼 보이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진다.개인적으로 Kiko Kostadinov는 옷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옷을 설계하는 디자이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구조는 이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언어다Kiko Kostadinov는 불가리아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Central Saint Martins를 졸업한 뒤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시작했다.그의 컬렉션은 워크웨어와 유니폼에서 출발하.. 2026. 6. 29. Wales Bonner는 옷으로 문화를 기록한다 Wales Bonner의 컬렉션을 보다 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옷을 먼저 보게 되는 브랜드가 아니라, 그 옷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Grace Wales Bonner는 컬렉션을 만들기 전에 문학과 음악, 역사, 예술을 폭넓게 연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그래서 그녀의 컬렉션에는 단순히 멋있는 옷보다 하나의 문화와 시대를 해석한 흔적이 자연스럽게 담긴다.패션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보다, 옷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브랜드.개인적으로 Wales Bonner는 그런 브랜드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유럽의 테일러링과 아프로-애틀랜틱 문화가 만나다Grace Wales Bonner는 2014년 Central Saint Martins를 졸업한 뒤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2026. 6. 28. Maison Margiela는 옷보다 패션을 만든다 패션에는 멋진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많다.하지만 Maison Margiela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온 브랜드다.이 옷은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왜 안감이 밖으로 나와 있을까.왜 오래된 옷을 다시 해체해서 새로운 옷으로 만들었을까.그리고 패션은 어디까지 예술이 될 수 있을까.Maison Margiela는 지난 30여 년 동안 그 질문을 가장 꾸준히 던져온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개인적으로도 Maison Margiela는 패션 하우스 브랜드 가운데 가장 ‘패션다운 패션’을 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오트쿠튀르의 실험성과 레디투웨어의 현실성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면서도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지 않는다.그래서 컬렉션을 볼 때마다 새로운 옷보다 새로운 생각을 먼저 만나게 된다.해체주의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선이었다.. 2026. 6. 28.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