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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17

Wales Bonner는 옷으로 문화를 기록한다 Wales Bonner의 컬렉션을 보다 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옷을 먼저 보게 되는 브랜드가 아니라, 그 옷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Grace Wales Bonner는 컬렉션을 만들기 전에 문학과 음악, 역사, 예술을 폭넓게 연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그래서 그녀의 컬렉션에는 단순히 멋있는 옷보다 하나의 문화와 시대를 해석한 흔적이 자연스럽게 담긴다.패션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보다, 옷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브랜드.개인적으로 Wales Bonner는 그런 브랜드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유럽의 테일러링과 아프로-애틀랜틱 문화가 만나다Grace Wales Bonner는 2014년 Central Saint Martins를 졸업한 뒤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2026. 6. 28.
Maison Margiela는 옷보다 패션을 만든다 패션에는 멋진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많다.하지만 Maison Margiela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온 브랜드다.이 옷은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왜 안감이 밖으로 나와 있을까.왜 오래된 옷을 다시 해체해서 새로운 옷으로 만들었을까.그리고 패션은 어디까지 예술이 될 수 있을까.Maison Margiela는 지난 30여 년 동안 그 질문을 가장 꾸준히 던져온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개인적으로도 Maison Margiela는 패션 하우스 브랜드 가운데 가장 ‘패션다운 패션’을 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오트쿠튀르의 실험성과 레디투웨어의 현실성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면서도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지 않는다.그래서 컬렉션을 볼 때마다 새로운 옷보다 새로운 생각을 먼저 만나게 된다.해체주의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선이었다.. 2026. 6. 28.
Acne Studios는 왜 패션 피플들의 옷장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Acne Studios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아마 머플러를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실제로 매년 겨울이 되면 핑크 컬러의 머플러가 SNS에 등장하고, 선물용 아이템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얻는다.하지만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Acne Studios는 전혀 다른 브랜드다.누군가는 데님 때문에 Acne를 좋아하고,누군가는 티셔츠 때문에 Acne를 좋아한다.또 누군가는 매 시즌 런웨이를 챙겨보며 조니 요한슨이 이번에는 어떤 장난을 쳤는지 기대한다.그래서 Acne Studios는 조금 독특한 브랜드다.대중에게는 머플러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패션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그리고 그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Acne Studios는 옷을 재미있게 만들 줄 안다... 2026. 6. 26.
ERL이 기억하는 캘리포니아 ERL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캘리포니아’다.하지만 ERL이 보여주는 캘리포니아는 여행 안내서 속 풍경과는 조금 다르다.이 브랜드가 그리고 있는 것은 디자이너 엘리 러셀 리네츠(Eli Russell Linnetz)가 직접 경험하고 기억하는 캘리포니아다.그래서 ERL의 컬렉션은 트렌드를 설명하기보다 하나의 문화와 기억을 옷으로 풀어낸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사진가이자 영화감독이 만든 브랜드ERL은 2018년 엘리 러셀 리네츠가 설립한 브랜드다.그는 패션 디자이너보다 사진가와 영화감독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광고와 뮤직비디오, 아티스트 비주얼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미학을 만들어 왔고, 그 경험은 자연스럽게 패션으로 이어졌다.그래서 ERL의 컬렉션은 옷 하나보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스토리.. 2026. 6. 26.
ASHLYN은 왜 패션 업계가 주목하는 브랜드가 되었을까? 패션을 좋아하다 보면 가끔 이해가 잘 안 되는 옷을 만나게 된다.예쁜 옷은 많다. 멋있는 옷도 많다.그런데 아주 가끔은 옷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이걸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지?”ASHLYN은 그런 순간을 만들어내는 브랜드다.처음 보면 굉장히 절제되어 있다.로고도 없고, 과한 장식도 없다. 색감 역시 차분하다.그래서 얼핏 보면 미니멀한 여성복 브랜드처럼 보인다.하지만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절개선 하나, 곡선 하나, 패널 하나까지도 모두 계산되어 있다는 사실이 보인다.그래서 ASHLYN의 옷은 종종 패션보다 건축에 가깝게 느껴진다.서울에서 시작해 뉴욕으로 향한 디자이너ASHLYN의 창립자 Ashlynn Park는 한국에서 성장한 뒤 일본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뉴욕에서 경력을 .. 2026. 6. 26.
R13, 미국 그런지를 가장 현대적으로 풀어낸 브랜드 패션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일이 있다.미니멀리즘이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고, 스트리트웨어가 패션 시장을 이끌던 때도 있었다.하지만 그런지(Grunge)는 조금 다르다.유행처럼 지나가기보다 계속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되는 문화에 가깝다.그 중심에는 언제나 몇몇 브랜드가 있었고, R13는 그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존재다.많은 사람들이 R13를 디스트레스드 데님 브랜드로 기억한다.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하지만 R13의 진짜 매력은 데님이 아니라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있다.거칠고 자유로운데 과하지 않고,분명 펑크적인데 어딘가 여성스럽다.이 상반된 감각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브랜드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R13는 2009년 뉴욕에서 시작됐다.브랜드를 이끄는 크리스 레바(Chris Leba)는 오랫동안 R.. 2026.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