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Brand Story49 모자 하나로 룩 전체를 완성하는 브랜드, Gigi Burris 패션에서 모자는 언제부터인가 주인공보다 조연이 되었다.햇빛을 가리기 위한 액세서리, 스타일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한 가지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Gigi Burris의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생각이 달라진다.그녀가 만드는 모자는 옷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소품이 아니다.오히려 룩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하나의 작품에 가깝다.챙의 곡선 하나, 크라운의 높이, 얼굴을 감싸는 비율까지 모두 섬세하게 계산되어 있다.그래서 Gigi Burris의 모자를 쓰는 순간 스타일링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된다.개인적으로 Gigi Burris는 모자를 다시 패션의 중심으로 가져온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밀리너라는 이름이 가진 의미Gigi Burris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단어는 ‘밀리너(Mi.. 2026. 7. 10. Jacquemus는 패션을 가장 즐겁게 만든다 패션은 때때로 너무 진지해진다.완벽한 테일러링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분석하며, 럭셔리의 가치를 설명한다.하지만 Jacquemus의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은 잠시 잊게 된다.햇살 아래를 걷는 모델들, 끝없이 펼쳐진 밀밭, 라벤더가 가득한 들판, 분홍빛 소금 호수….옷을 보기 전에 먼저 그 공간이 눈에 들어오고, 그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옷이 보인다.그래서 Jacquemus는 단순히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패션을 가장 즐겁게 경험하게 만드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어머니의 이름으로 시작한 브랜드Jacquemus는 디자이너 Simon Porte Jacquemus가 2009년 설립한 브랜드다.브랜드 이름은 자신의 성이 아니라 어머니의 결혼 전 성에서 가져왔다.어머니를 갑작스럽게.. 2026. 7. 7. Edward Cuming은 평범한 옷을 낯설게 만든다 패션에는 처음 보는 순간 시선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있다.반대로 한참을 들여다봐야 비로소 매력이 보이는 브랜드도 있다.Edward Cuming은 분명 후자에 속한다.컬렉션을 처음 보면 셔츠와 데님, 니트처럼 아주 익숙한 아이템들이 대부분이다.실루엣도 과장되지 않고, 디자인 역시 의외로 담백하다.그런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분위기가 달라진다.원단은 오래 입은 듯 자연스럽게 바래 있고, 표면에는 여러 번 손을 거친 흔적이 남아 있다.익숙한 옷인데도 처음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다.개인적으로 Edward Cuming은 새로운 형태의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평범한 옷을 가장 낯설게 만드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시간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Edward Cuming은 캐나다 출신 디자이너로, Central Sai.. 2026. 7. 6. Halfboy는 꾸미지 않은 듯 가장 멋있다 Halfboy의 컬렉션을 보다 보면 특별히 힘을 준 옷이 많지 않다.레더 재킷도 자연스럽게 걸쳐 입고, 스웻셔츠도 편안하게 떨어진다.스타일링 역시 과하게 꾸미기보다 한두 가지 아이템만으로 분위기를 만든다.그런데 이상하게 그 담백함이 더 세련되어 보인다.아마 Halfboy는 옷을 돋보이게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입는 사람을 더 멋있게 보이게 만드는 브랜드이기 때문일 것이다.개인적으로 Halfboy는 꾸민 티를 내지 않으면서도 가장 스타일리시한 브랜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좋은 스타일은 힘을 빼는 것에서 시작된다Halfboy의 컬렉션은 과감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지 않는다.대신 익숙한 아이템을 조금 더 멋있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레더 재킷은 몸을 자연스럽게 감싸고,스웻셔츠는 여유로운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2026. 7. 6. 화려하지만 시크하다, DARKPARK의 데님 데님은 가장 익숙한 아이템이지만, 가장 스타일을 바꾸기 어려운 아이템이기도 하다.핏이 조금만 어색해도 전체 실루엣이 무너지고, 워싱이 과하면 금세 부담스러워진다.그래서 좋은 데님은 생각보다 찾기 어렵다.DARKPARK의 데님을 처음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도 바로 그 균형이었다.디테일은 분명 존재감이 있는데 과하지 않고, 워싱도 강하지만 세련된 분위기를 유지한다.그래서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개인적으로 DARKPARK는 화려하지만 시크한 데님을 가장 잘 만드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모든 것은 팬츠에서 시작된다DARKPARK는 데님으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다.하지만 컬렉션을 오래 보다 보면 단순히 데님을 잘 만드는 브랜드라는 말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이 브랜드는 팬츠가 스.. 2026. 7. 6. Extreme Cashmere는 캐시미어의 일상을 만든다 캐시미어는 늘 조금 조심스러운 소재였다.옷장에서도 가장 안쪽에 걸어두고, 입는 날보다 보관하는 날이 더 많았다.그래서 캐시미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아껴 입는 옷’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따라온다.Extreme Cashmere는 그 익숙한 생각에서 출발하지 않는다.이 브랜드가 궁금했던 것은 좋은 캐시미어를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좋은 캐시미어를 매일 입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그래서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고급스러운 소재라는 생각보다, 매일 손이 가는 옷이라는 인상이 먼저 남는다.개인적으로 Extreme Cashmere는 캐시미어를 가장 일상적인 소재로 만든 브랜드라고 생각한다.좋은 캐시미어는 자주 입을수록 가치가 커진다많은 캐시미어 브랜드는 소재의 희소성과 품질을 이야기한다.물론 그것도 중요하다.하지만 Ex.. 2026. 7. 5. 이전 1 2 3 4 5 ··· 9 다음